기저귀를 자주 갈아주고, 청결에도 신경 쓰는데… 아기가 소변을 자주 보고 갑자기 열이 나고 보채기 시작했다면?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처음 듣고 놀라는 질환, 바로 ‘요로감염’입니다. 특히 말 못 하는 아기들은 증상이 애매해 놓치기 쉽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꼭 알아야 할 아기 요로감염의 원인과 증상, 대처법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요로감염의 원인
신장은 혈액에서 필요 없는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을 만들고 이는 요관에서 방광으로 이동해 바깥으로 배출됩니다. 이렇게 신장에서 요관, 방광, 요도에 이르는 요로에 세균이 감염된 상태를 요로감염이라고 합니다. 즉 소변이 지나가는 길(요로)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신장과 요도 간의 길이가 성인에 비해 짧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편이라 자칫 요도가 오염되면 계속 퍼져가며 요로감염이 생길 수 있답니다.
요로감염의 증상
아이들은 하루 평균 4~7회 정도 소변을 보는데, 갑자기 소변보는 횟수가 7~8회 이상으로 늘어나고 소변을 볼 때마다 아파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요로감염은 만 2세 이하의 아기가 걸리면 열이 나고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보여 감기나 장염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요로감염이 생긴 위치에 따라 배가 아프고 소변을 찔끔 지리거나 소변볼 때 아파하는 증세가 나타납니다. 호흡기 질환이 아닌데도 별다른 이유 없이 계속 열이 난다면 요로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신생아 요로감염은 대체로 생후 3주에서 12개월 전후에 잘 걸리고, 2~6세 사이에도 자주 발생합니다. 남아보다 여아가 훨씬 발병률이 높은데 이는 여아의 항문과 요도의 거리가 가까워 항문 주위의 세균이 염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요로감염은 감염 부위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릅니다. 요도를 타고 위로 올라간 감염의 염증이 어느 부위까지 침범했는지에 따라 다른데, 방광염과 급성 신우신염, 무증상 세균뇨 등이 있습니다.
- 방광염의 증상: 소변을 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자꾸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하거나 소변을 자주 찔끔거리고 옷에 지리기도 합니다. 흔히 '오줌소태'라고 부르는 질병이 바로 방광염입니다. 반대로 요의를 느껴 화장실에 갔지만 막상 소변을 쉽게 누지 못하거나 소변의 양이 적고 금방 소변을 보고도 또 마려워합니다. 외음부가 발갛게 변하고, 소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고 색이 진하며 뿌연 소변을 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방광염은 열은 동반하지 않으나, 고열과 구토 증상을 함께 보인다면 이는 단순한 방광염이 아닐 수 있으니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방광염을 그대로 방치하다간 증상이 심해져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신우신염의 증상: 신우신염은 특별한 증상 없이 잘 먹지 않고 보채며 미열이나 고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열이 며칠 동안 지속되다 떨어지거나 복통과 설사, 구토 등 비뇨기 계통 질환의 흔한 증상과 관련 없어 보이는 증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아이의 소변 검사를 해보기 전에는 요로감염인지 확실히 알기가 어렵습니다. 원인 없이 아기가 열이 나는 경우, 병원에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열이 나는 요로감염은 신장에 염증이 있는 신우신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요로감염의 치료
아이가 요로감염의 증상을 보이면 원인 균을 밝혀야 하므로 병원에서는 소변검사를 실시합니다. 요로감염은 치료를 시작하면 보통 1~2일이면 괜찮아집니다. 하지만 증상이 좋아졌다고 먹던 항생제 투여를 임의로 중지하면 안 됩니다. 증상이 사라졌다고 병이 다 나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방받은 항생제는 다 먹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염 부위가 신장이라면 항생제는 총 2주간은 먹어야 합니다. 아기가 3돌 미만이거나 증세가 심할 경우는 입원치료를 하며 항생제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요로감염에 아이가 2회 이상 반복적으로 걸린 경우라면 만성 방광염에 의한 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치료에 더욱 각별히 신경 씁니다.
요로감염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후 받는 검사가 더욱 중요합니다. 요로감염에 걸린 아이 중 드물게 요로 기형이나 방광요관 역류증이 동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치료 후 초음파나 방사선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요로감염이 자주 나타나는 아이는 필수적으로 치료 후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이상이 있을 때에는 추후 심한 후유증이 생기거나 신장이 회복 불능 상태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요로감염의 예방
- 요로감염, 특히 방광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물을 자주 충분히 마시는 것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그만큼 소변을 자주 보게 되어 방광 속의 균을 배출하기 쉽습니다.
- 아기가 대소변을 본 후 되도록 빨리 기저귀를 갈아줍니다. 특히 대변에 남아있는 대장균이나 다른 세균들이 요도에 들어가지 않도록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고 생식기 주변을 잘 씻기고 뽀송하게 말려주세요. 속옷을 입는 아이는 자주 갈아입혀 청결을 유지합니다.
- 평소 아이의 몸에 꽉 끼는 바지나 속옷은 피합니다. 면 속옷이나 헐렁한 옷을 입혀주고, 특히 여아가 치마를 입었을 때 속옷 하나만 입은 채로 흙이나 맨바닥에 앉지 않게 주의합니다.(세균 감염을 피하기 위해 속바지를 입혀주면 좋습니다)
- 아이의 항문과 외부 생식기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합니다. 비누나 소독제 등으로 자주 씻기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보호균이 오히려 전부 씻겨나가기 때문에 흐르는 깨끗한 물로 씻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모든 감염 질환 예방법 1순위! 손을 자주 깨끗이 씻깁니다. 지저분한 손으로 생식기 주변을 만지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 여자아이는 대변을 본 후 앞에서 뒤쪽으로 닦아주고, 그 방향대로 닦는 방법도 알려주고 연습시킵니다. 반대로 닦게 되면 대변의 균들이 생식기로 침투해 요로감염에 자주 걸릴 수 있습니다.
- 소변을 참는 습관이 생기지 않게, 요의가 느껴지면 바로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아이들은 아파도 잘 표현을 못하거나 안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소변을 볼 때 아이의 상태도 부모가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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